사진과 함께 걷다../전라

8.26~28 남도여행 - 1. 내 심장을 벅차게한 곳.. 구례 사성암..

리샤오랑 2013. 9. 2. 19:19

이번 8월 말에도 어김없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문제는 이번엔 텐트치고 자고 이동하겠다... 라는 컨셉으로 가겠다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습니다..

예상대로 풀장비 출사 + 캠핑 + 원하는곳 도보여행이란 세가지가 겹치는 건 무리...


부족한것도 많았고.. 날씨도 안도와 준 편이지만...

그래도 처음 계획한 메인 코스 두곳은 무사히 다녀왔다는데 의의를 두기로 하고 정리해 볼까 합니다...



목요일부터 비 예보를 듣고 예상보다 조금 빠른... 일요일 밤 막차로 구례구역으로 출발합니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등산및 아웃도어 차림으로 타고 가시더군요..



이분들은 전부 노고단 쪽 버스나 택시, 차량에 탑승하시고..



저 혼자 안개속 잘 안보이는 어두운 길을 따라 사성암으로 걸어서 출발합니다..^^



실제 사성암 아래 도착시간은 해뜨기 1시간전이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황이라 좀 밝아지길 기다렸다가 출발하게 됩니다.

올라가보니 그 선택이 맞기는 했었....ㅋ

아무튼 사성암으로 출발해 보기로 합니다..



사성암이 있는 산은 이름이 오산입니다. 높이는 530미터 정도... 사실 그래서 뭐 험해봐야 ... 라는 생각을 가진것도 사실입니다. 새로 도로 만드는 길까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구 길 시멘트 도로쪽으로 오면서 경사가... 거기다 길 자체가 일단 쉼 없는 오르막..--;


.... 털썩...


정말 후반부에선 심장뛰는 소리에 머리가 아플정도로 힘들더군요... 세번이나 정말 헉헉대며 쉬어야 했습니다..

특히...


저 오르막 끝까지 가서는 가방도 안내리고 철푸덕...ㅋ


아무튼 결국 산이란.. 오르고 오르다보면 끝은 있게 마련... 결국 도착은 했습니다...만 체력 엄청 까먹었습니다...ㅠ.ㅜ 



올라온길을 문득 돌아보니... 높이 숫자는 숫자일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사성암으로 들어가 봅니다. 

사성암에 대한 간단한 설명입니다.


이곳은 원래 오산암이라 불렀는데, 544년(성왕 22)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오산은 바위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겨서 명명된 이름이다. 『사성암사적 四聖庵史蹟』에 4명의 고승, 즉 원효(元曉), 도선국사(道詵國師), 진각(眞覺), 의상(義湘)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원효바위라는 좌선대가 있는데, 원효대사가 좌선하던 자리이다. 구례 사성암 마애여래입상(求禮四聖庵磨崖如來立像)(전남유형문화재 제220호)은 법당인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데, 원효대사가 선정에 들어 손톱으로 그렸다는 불가사의한 전설이자 자랑이다. 약 25m의 기암절벽에 음각으로 새겨졌으며 왼손에는 애민중생을 위해 약사발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사전의 건축양식은 금강산 보덕암의 모습과 흡사하다. 그런데 마애 여래입상은 고려시대 작품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1984년 2월 29일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33호로 지정되었다. 사성암은 구례읍에서 약 2km 남쪽인 죽마리 오산(鰲山)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오산은 해발 530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사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뛰어난 경승지이다. 『봉성지 鳳城誌』에서는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옛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 하였다. 암자 뒤편으로 돌아서면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 망풍대, 신선대 등 12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

또한 송광사 제6세인 『원감국사문집 圓鑑國師文集』에도 오산에 대한 언급이 보인다. “오산 정상에서 참선을 행하기에 알맞은 바위가 있는데, 이들 바위는 도선, 진각 양 국사가 연좌수도(宴坐修道)했던 곳”이라 하였다. 어쨌든 이와 같은 기록들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 이래 고려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찰은 조그마한 소규모의 목조 기와집이며, 암자에서 동쪽으로 약 50m 떨어진 암벽에 높이 4m되는 음각 마애여래입상이 조각되어 있다. 마애여래입상의 연대가 고려 초기로 올라간다는 점에서 사성암의 창건 내력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귀목나무(수령 800년)와 7개의 바위가 원을 그리면서 놓여 있는 곳이 있으며, 약수물 마실 곳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찰 입구에서 4.2km의 거리에 있으며, 법당 왼편에 지장전, 산신각, 도선굴, 소원바위, 좌선대, 귀목나무가 있다.

* 544년(성왕 22) 연기조사 창건. 문무왕 재위기(661~681) 원효대사가 의상과 함께 수행. 원효바위(좌선대),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린 구례사성암마애여래입상(求禮四聖庵磨崖如來立像)(전남유형문화재 제220호)이 있음.


사실 이 내용의 핵심은... 약수 마실곳이 없다...가 젤 중요함...--;;ㅋ


아무튼..가볍게 사성암을 한바퀴 둘러보고 오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사성암의 대표 전각인 약사전입니다.



안개와 낮은 구름속에 해가 올라옵니다.

뭔가 멋진 풍경의 기대를 안고.. 있는 힘 다 짜내서 올라가봅니다.



... 그러나 현실은 이 산의 이름처럼 오산...--;;;;ㅠ.ㅜ




정면에 지리산이... 아래엔 구례읍과 돌아나가는 섬진강이 펼쳐지는 풍경이긴 한데 시정이 시망입니다.....ㅠ.ㅜ





혹시나 햇볕이 강해지면 사라지지 않을까..하고 꽤 오랜시간 기다려 봅니다만....

개선의 여지는 없네요..ㅎㅎㅎ


정상에서 내려와서.. 아쉬움에 사성암을 더 둘러봅니다.

시정이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은 이번 여행 내내 절 따라옵니다...ㅋ



내려가는길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들렸습니다...

탁 트인 곳에서 멋지게 활공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잠시 이런거 타고 내려가면 재미있겠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걸어 내려갈까..하다가.. 체력 조절을 위해 마을 셔틀 차량을 이용해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간식으로 설래임을 하나... 하필 가지고간 간편식이랑 간식이 육류 위주라 절에서 먹을수가 없으니 원.....


셔틀 차량으로 내려오는 길도 상당히 아찔합니다.. 엄청 흔들리고...덜컹거리고.. 

절에서 뵌 스님도 그러셨지만 차량 기사님도 이걸 들고 어떻게 걸어왔냐고 물어보십니다..--;;; 네... 그럴만 한것 같아요...ㅠ.ㅜ


다시 출발점인 주차장으로 왔는데... 구례가는 버스가 딱히 몇대 없다고합니다... 그리고 새벽에 걸어올때.. 길이 꽤 멋졌던 기억이 나서..

도로 구례구역으로 걸어서 출발합니다..


여긴 벚나무가 터널처럼 되있는 곳이죠.. 섬진강 벚꽃길 구간중 꽤 멋진 곳중 하나입니다. 봄에오면 장관이죠.





이렇게 또 걸어서 구례구 역이 가까워져 갑니다.

제가 올라갔던 사성암이 멀리 산꼭대기에 보이네요...



이후는 구례 버스터미널로 이동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시간관계상 택시타고 갔는데 요금이... 하기사 거리가 꽤 되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