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샤오랑 2018. 3. 20. 21:06


올해는 무려 5개월이나..(6,7,8,10,11월) 관측을 나가질 못했고..

이번주도 날씨가 어째.... 

영 안좋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마지막달...무조건 나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던차에 일기예보를 뒤적이다가.. 목요일 날씨를 보고..

메테오 블루까지 뒤져봅니다.




오잉.. 이날뿐인가...


그리하여 21일 관측계획이 전날 오후에 다급하게 수립됩니다.

(...그래봐야 출발준비 뿐입니다만..)



청량리역으로 짐싸서 출발해 봅니다.

의정부쪽에 살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습니다.




관측지에 해지기전.. 해질무렵쯤 도착을 감안해서 출발하는 편이라..

내려서 버스타고 이동시간까지 고려해야 하는 고로 출발시간은 거의 비슷합니다.





두물머리를 지나가는 중입니다. 이동네만 해도 꽝꽝 얼어있습니다.




날이 풀린다고 했지만 어딜가나 설경...

그나마 하늘이 파랗습니다.. ^^






단양역에 들어갈때 쯤이면 ..

멀리 별마로천문대가 보입니다..




이제는 아무생각없이 버스타러 가는 영주역에 도착합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긴다면 지금 관측지점에 개인관측지 하나 만들고 싶은게 꿈이라면 꿈입니다.




이번엔 기차연착이 없어서..

여유있게 버스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나름 한번 버스환승을 해야 하는데.. 이 관측여행의 나름 빡센 부분중 하나입니다..ㅋ

버스 계단이 나름 ...ㅎㅎ





도착하니 막 해가 기울고..

달이 보입니다.

이럴때 보이는 달은 참 멋지고 예쁘고 그렇습니다.





이후는 언제나 그렇듯..

주섬주섬 관측장비 펴고 

관측태세를 갖춥니다.


**2017년 12월 21일 관측

관측 시간 : 21일 20시~ 22일 05시

관측 조건 :  기온 영상 1도~ 영하 7.3도

              습도 45%~ 73%

              풍속 0m/s~ 3.8m/s

관측 장비 : Ioptron smart eq 

            AT 65Q

            Qhy8


초반 날씨는 아주 좋았습니다.

기온도 크게 낮지 않고...바람도 별로 없고...

습도도 낮고..

그러나 오랜만에 나와서인지 장비들이 자잘한 문제들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시간도 잡아먹고..에러도 많이나고...


이날 제일 큰 고생을 안긴 장비는 바로 헤드랜턴...

멀쩡히 잘 들어오던게... 한시간 지나니 안들어오더군요..

배터리 교체해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랜턴없는 관측을 하려나 정말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거의 2시간 가까운 세팅시간을 거쳐...

하늘을 보니..

겨울은하수가 희미하게 보이고..

시리우스까지 모든 겨울 1등성이 다 올라온 멋진 하늘이 열려있었습니다.


일단 찍어보자..해서 담아본 것은 장미성운입니다.


10장 X 300초.




이후 스파게티 성운(sh2-240)을 한번 노려보자 해서 몇번 세팅해봤습니다만...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시간은 자정을 넘어갑니다.




이후 ic443 해파리성운을 겨눠보게 되는데..

중간에 어두운데 장비점검하다가 선 몇개를 밟아버리는 통에 전부 장비세팅 다시하는 사태도 벌어지고..

(헤드랜턴은 필수입니다...ㅠ.ㅜ)

기온이 쭉 내려가다보니 선들이 뻣뻣해져서 안걸릴 상황에서도 걸려서 가이드가 틀어지고..하는 일들이 생기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가고.. 이 상태가 최저기온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또 한번 장미를 겨누게 되었는데.. 저층운들이 북쪽하늘을 덮어버려서 별로 노릴만한 대상이 없다보니 그런것도 있고..

처음 촬영분이 노트북이 다운되면서 끝나서 상태보장이 잘 안되는 상황이라...

새벽 장미를 한번더 찍어보게 됩니다..

구도 잡아놓고 가이드 세팅하다가 건든 모양인데 제대로 확인 안하고 세컷 찍은다음에 알아서..

구도가 영..


10장X300초..





아무튼 본의 아니게 장미 두송이만 성공하고..

나머지 촬영분은 이런저런 에러와 문제때문에 결과물이 나온게 없더군요..

... 말머리나 걍 찍을걸 싶기도 하고..ㅎㅎㅎ


5시쯤 하늘에 구름이 쫘악 ...덮이고..

그로부터 2시간 반쯤 지나서야 해가 밝아옵니다.

참 기나긴 밤이었습니다.




랜턴이 없어서 해가 다 뜬 이후에나 철수를 시작해서인지..

결국 출발시간이 한타임 늦춰졌습니다.



그래도 한동안 못나가서 ..

이러고 싸들고 가서 긴긴 겨울밤 잘 버틸까 싶었는데..

아직은 버틸만 한것 같습니다.


다시 서울로 출발~~





이상하게 언제나 삽질을 많이 한 다음날은 하늘이 예쁘더군요..

...





그렇게 올해 마지막 관측을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계획한 대상은 꽤 되었는데..--;; 정작 다 지나가고 장미두송이 달랑 올릴라니 뭔가 참.....


내년에는 좀더 준비 잘하고 계획 잘 세우는 관측을 나가보도록 해야겠습니다...


별사진도 별로 없고 그나마 퀄리티도 좋지 않은...

그런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연말 잘 보내시고 추운겨울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