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체사진과 함께../관측기록

1년을 기다린..파스타 한접시와의 만남..(.sh2-240)

리샤오랑 2021. 3. 1. 15:16

 

안녕하세요.

리샤오랑입니다.

 

작년 az-gti 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장비셋을 구성할때.. 찍어보고 싶었던 대상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중 ..

이것은 찍어봐야겠다고 경통및 장비구성에서 목표로 선정된 대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 장비셋의 목적이 결국 스파게티 한그릇....

 

많은 고수분들이 찍어올려주시면 감탄의 대상이 되는.. 스파게티 성운.. sh2-240입니다.

하지만 그리 만만한 대상이 아니더군요....

엄청나게 큼지막한 크기에... 아주 어둡고... 엄청난 난적이었습니다.

레드캣에 aps-c 사이즈 이상의 카메라를 물려야 가능했는데..

294mc는 포서드 규격이라 안되고.. 결국 제가 선택한 것은eos 6d로 담아봐야 겠다..

였는데... 이러면 비냉각 dslr이라 그점도 문제고....

 

하지만 제일큰 문제는 역시 날씨였네요..ㅎㅎ 11월내내 좋지못한 날씨에 포기하고..

12월에는가능하려나..... 를 보고있었는데....

이번주 들어 아주 춥지만 괜찮은 하늘이 펼쳐졌고.. 결국 한번 시간을 내서..

시도해보기로 마음먹고 출발했습니다.

 

아우.. 가는길부터 살짝 무서운데요 ㅎㅎㅎㅎ 엄청 추워보이는 풍경입니다.

 

 

도착해서 장비를 설치하는데 해가 기울자 마자 온도는 빠르게 떨어집니다..

극축까지 잡아놓고 준비하고 나니 이미 이지경...

 

 

일단 대상을 고투 해봅니다...

어짜피 리뷰론 구경도 못할 대상이니 위치확인을 위해.. 플레이트 솔빙이후 주석기능을 이용해서 화면에 들어와 있음을 확인해봅니다..

역시 큼지막한 크기입니다.

 

나뭇가지등 지상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난 고도가 나온 시점부터...

10분을 찍어도 흔적도 안보이는 이 대상이 들어와 있을거라 믿으면서..

촬영을 시작해봅니다..

추위는 점점 심해지지만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고... 하늘은 꽤나 멋집니다.

 

폰을 그냥 들고 찍어도 찍히는 상황이니 뭐...

 

 

그렇게 밤새 촬영은 돌아갑니다.

옆에 와계신 분들의 18돕과 15돕으로 말머리를 확인시켜 주셨고..

마녀머리성운도 어떻게 보이는지 알게 되었고..

너무나 선명한 토르의 투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도를 찍을때쯤.. 다들 들어가시고.. 미리 이야기해주신 굴절과 경위대로 겨울산개성단들을 만나보면서..

그렇게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뭔생각인지 오랜만에 별빛을 맞으면서 라면을 먹고싶단 생각에..

라면끓여서 들고나와봤는데...

다 좋은데 저 라면이 맛이 없었.....네요 ㅋㅋㅋ

-19도정도입니다.

 

정작 -20도 인증샷은 못찍었네요..핸드폰 충전을 바람피할곳에서 시켜놔서 ㅎㅎㅎ

날이 추우니 충전이 잘 안되서 품고있거나 따뜻한곳에 두고 충전해야 되더라구요..

 

그렇게 기나긴밤... 장비들은 무사히 자신의 일을 해주었네요.

-20도 생존인증을 한 셈이니 이젠 왠만한 곳에선 기온걱정은 안하고 장비를 설치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무사히 관측을 하고... 돌아와서 결과물을 살펴봅니다..

다른분들 촬영데이터를 보니.. 이거 국수는 커녕 한가닥도 안보이는거 아닌지...하는 생각..

다행히 어느정도 형태는 보이는구나.. 싶네요..

다른 고수분들의 사진과는 비교도 못할것 같지만... 그래도 저에겐..

1년을 기다린 레드캣 세팅의 목표대상의 결과물이라..

왠지 모를 작은 보람과 기쁨.. 그리고 즐거움이 느껴졌습니다.

 

SH2-240 스파게티 성운

 

- 촬영 일시 : 2020.12.16~17

- 촬영 장소 : 홍천 모처

- 망원경(경통/렌즈) : Redcat 51 ZWO 30mm F4 가이드경

- 가대(삼각대) : skywatcher AZ-gti . asiair pro

- 카메라(CCD) : Eos 6D(modified) + optolong l Enhanced filter. asi 120mm- mini 가이드 ccd

- 촬영 노출 : iso 1600. 600s x 60장, no dark, 30bias . 60 flat 1600px 리사이즈

 

 

 

iso를 더 올렸으면 좋았을것을.. 싶은 느낌도 많고...

아쉬운점도 많습니다만...

 

일단 담아봤다..라는 것만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대상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여름의 고양이발과 겨울의 스파게티 두 목표대상을 한번씩은 담아봤으니...

이젠 좀더 멋지고 다채로운 대상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해야 할것같습니다..

 

두서없는 관측기와 미흡한 사진 봐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