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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역대급 하늘아래서 허무한 삽질..하지만

천체사진과 함께../관측기록

by 리샤오랑 2020. 3. 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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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샤오랑입니다.

지난 11월 22일은 날씨가 괜찮다는 예보가 나오고..제가 보는 어플과 예보사이트 모두 괜찮다는 예보가 나왔습니다.
거기다가 요즘 장비시스템을 완전히 재구축중이라 테스트도 필요한 시점..
평일이지만 과감(?)하게 시간을 내서..
출발해봅니다.

이번에는 철도파업의 여파로...
버스로 출발해봅니다.. 실질적인 시간은 비슷하게 걸리더군요...
그래도 기차가 약간더 편하다는걸 알았습니다.



가는길은 날씨가 참 마음에 드네요..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날씨는 더할나위없고.. 춥지도 않고...



노을마저 괜찮습니다....만..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요..ㅎㅎ




요번에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은 AZ-GTI 에 필터개조 캐논6d 를 주력 카메라로 사용하고..
asi120mm mini로 가이드하고 asiair로 제어하는 광시야 가이드 촬영시스템입니다.
아직 경통이 안와서..일단은 카메라 렌즈로 이날은 시도해봤습니다.



선정리 지옥이 남았군요.. 아무튼..

날이 어두워지고... 배도 고프고 해서 밥먹기전에 극축정렬이나 해놓기로 합니다..
asiair에는 자체 극축정렬인 폴라얼라인 기능이 있습니다.
이게 주경으로 하는 방식인데.. dslr도 지원하고 100미리대 렌즈에서도 정확하게 작동해줘서 꽤 편합니다.
지난달 충분히 테스트를 했기에.. 별생각없이 툭툭툭...
음?
최종단계에서 에러가 뜹니다.. 일단 배고파서 라면하나 먹고 다시하기로 합니다.

...
역시 최종단계 에러가 납니다.



뭐가문제일까...하면서 클라우드에 올려둔 메뉴얼도 읽어보고..
스테리나잇등 구글링도 해보고
전원바꿔보고
케이블 교체
메모리교체
장비 리셋 수차례

그러다 시간은 정신없이 흐릅니다.
다른 고투 테스트를 해봐도 칼같이 고투는 다 잘됩니다. 최종 플레이트 솔빙이 모두 에러가 난다는걸 빼면요..

몇시간을 삽질하다보니 하늘은 초롱초롱...별들이 쏱아지고 있습니다..
너무 아까워서 찍어보는데... 삼각대가 부실한데 센터컬럼을 안올릴수가 없어서 올렸더니 별이 약간 흔들리고 난리가...
사진은 확대해보시지 말아주세요--;;;

eos m (개조) + 삼양 14mm
iso 3200 15초

 




차분히 겨울의 다이아몬드를 원샷으로 담아보려 생각했는데..
장비트러블이 나니 제대로 하질 못하겠더군요...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하는데...

어느덧 새벽2시가 넘어갑니다... 갑자기 구름이 싸~~~~하고 몰려옵니다.

허탈한 마음에 장비 다 철수해버릴까 하다가...어짜피 갈데도 없는데..하고 일단 놔두고...
커피한잔하면서 음악들으면서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려봅니다..
그러다 1시간여가 지나서 구름이 다시 사라지고..어두운 하늘이 펼쳐집니다.
달떴네요..ㅎㅎ



주섬주섬 다시한번 장비를 세팅하다가 뜬 연결문구....
엇?
혹시?

네..원인을 찾았습니다..
다름아닌...

..

Dslr 화질설정을 raw로 하지않아서 벌어진 대 참사였던겁니다...

평소 기본으로 raw로 놔두기때문에 신경을 안썼는데... 이때 보니 jpg로 되어있더군요..ㅎㅎㅎㅎㅎㅎ

raw로 바꾸니 플레이트솔빙이 정상작동합니다.. 3분만에 폴라얼라인 완료..

...

박명까지 남은시간은 1시간 40분여... 뭔가 사진을 찍기보다는 장비테스트를 마무리 하는쪽을 택했습니다.

너무 아까운하늘이었지만.. 그래도 세팅을 잡는게 더 급하다는걸 그동안의 짧은 경험에서 느꼈기때문에..

이런저런 기능들과 가이드 세팅을 어느정도 잡았을때쯤....

박명이 왔고.. 그리고 좀 지나서 해가 밝아옵니다..



휴...

그래도 가이드세팅까지 어느정도 테스트가 되긴했네요... 180미리 렌즈로 한거라 경통이 오면 다시 잡아보긴 해야겠지만.. 이번처럼 삽질은 안하겠죠 뭐...

플레이트를 활용한 나란히 가이드 모드입니다. 
열선이 좀 애매한데... 그래도 큰 문제는 없더군요..
선정리 할사이 없이 후다닥 이거저거 하다보니 완전 ...--;;
집에서 시간날때 선정리는 좀 해야겠습니다.



장비들이 홀랑 밤새 서리맞아서 녹기시작해서 물범벅입니다.
사진하시는 분들은 경통 가이드경 열선은 필수입니다. 무조건 필수~~~



어드덧 해가 올라옵니다. 남쪽으로 많이 내려갔네요....


관측지의 아침은 언제나 뭔가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오늘은 좀 많이 허무하네요..ㅎㅎㅎㅎ



이상하게...장비를 새로 세팅할때마다 아주 창조적인 삽질을 한번씩 하는것 같습니다.

코동 처음 a7s 세팅할때 3점얼라인만 3시간한적이 있고..
스마트 이큐는 3개월동안 전압이 약해서 추적문제가 있었고..(원인 파악되자마자 지금의 파뱅을 영입했습니다..)
이번에도 거의 6시간 넘게 폴라얼라인만 하고있었군요...

중간중간 쉬면서 본의아닌 암적응해서 맨눈으로 본 하늘은 올해 본 최고의 하늘이었던것 같습니다.
관측대상들도 계획좀 짜와서 4~5대상정도 찍어보려고 계획했었습니다만..ㅎㅎㅎ

관측후기가 아닌 관측 실패기를 세번째정도 올려보는것 같습니다.. 이런걸 보면 전 아직 멀었네요..ㅎㅎㅎ

그래도 장비 세팅 테스트쪽은 어느정도 목적달성은 된것같지만.... 
경통도착후에 나가볼 다음 관측때는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요 시스템에 대해서는 세팅이 좀 완료되고 결과물이 나오면 장비소개및 사용기를 한번 적어볼 생각입니다.
쓰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사용기 찾아보기가 힘든것 같더라구요..




이상 관측 실패기였습니다..

내용부실한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제대로 된 관측기로 돌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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