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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27.. 된서리(?) 맞으며 본 관측후기입니다. |

천체사진과 함께../관측기록

by 리샤오랑 2020. 3.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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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샤오랑입니다.

지난주 주말은 정말 가아아아아아안만에 괜찮은 날씨. 좋은 월령. 그리고 주말이 함께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심하고..월요일까지 쉬기로 하고... 정말 간만에 출동을 해봤습니다.
별은 아주 신나게 봤습니다만...
단지 이번 관측의 주목적이 장비 세팅과 그에 따른 테스트가 주가 되버려서...
정작 올릴 관측기록은 별로 없다는게 문제네요 ㅎㅎㅎㅎ
(iso별 테스트나 화각테스트 노출테스트 같은걸 올릴수는 없다보니..ㅎㅎㅎ)

아무튼 관측후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요일즈음 해서 일기예보를 한번 확인해봅니다...
이번에는 이틀간 두장소에서 관측을 계획해봤습니다..그래서 일기예보도 이틀간 두장소로...

먼저 26일 가볼것의 날씨입니다. 밤늦게는 꽤 좋다고 나오는군요..






27일 일요일에 가볼까 하고 선정한곳은 뭐...
볼것도 없이 제2의 고향~~ 급인 영주입니다.

아주 좋은 날씨가 예상됩니다.
사실 이예보보고 이틀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곳다 21대의 ..제기준에서는 괜찮은 관측지입니다. 클리어 아웃사이드 어플이 나름 괜찮네요..ㅎㅎ

그나저나 날씨 꽤 쌀쌀하겠습니다...

토요일엔 같이 관측다니는 별애별곡 관측팀 분들과 이동해서 관측하러 갔습니다.

벌써 하늘이 조짐이 좋네요..




장비들을 깔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나와봅니다. 하늘은 이미 총총한 별들이 많이 보이네요....
주섬주섬 장비들세팅하고... 다른 일행분들은 가이드 잡고 대상걸고 하고들 계신데..
전 혼자 삽질 신나게 하는것 같은 느낌만 드는것이 ㅎㅎㅎ
9월 10월초 두번다 계획만 세웠다가 못나와서... 4월이후 처음 관측이라 더 그런듯합니다.

아무튼 일단 광시야 테스트부터 해본다고.. 105미리 렌즈를 카메라에 물리고 일단 한번 찍어봅니다...
구름이 지나가는 중인 하늘이긴 합니다만 보일건 보이네요..

정식 관측이 아니어서 기록을 약식으로 해서...
이날 촬영및 관측 시작이후의 날씨는 6도에서 시작해서 -3도까지..
습도는 58% ~90% 정도까지 였습니다. 바람은 아예 없는 수준이었네요..

- 망원경(경통/렌즈) : 니콘 MF 105mm 1.8렌즈

- 가대(삼각대) : AZ-GTI

- 카메라(CCD) : 캐논 6D(무개조)

- 촬영 노출 : F4  iso 800 3분 1장 1200px 리사이즈(네이버 업로드 용량이 10메가 제한이 있네요..)







잠시 구름이 지나가는 하늘이 계속됩니다. 그사이로도 별은 엄청 쏱아지더군요..



캐논6디. 삼양 14미리 2.8렌즈. 
iso 3200 .20초. F4

 





그동안 저는 가대와 광시야 촬영관련 테스트를 해보고...이젠 경위대모드로 고투 단노출 세팅으로 장비를 바꿉니다.
이런저런 세팅을 해보면서..
그래도 뭐하나 남겨야지..하고 찍은게 결국 오리온 대성운이네요.....
후보정 과정에서 단노출 사진이라 좀 밋밋한 맛이 있어서...
상당히 과감(?)하게 과보정을 해봤습니다.. 제대로 된 보정하려면 한동안 또 연습좀 해야겠네요...

- 망원경(경통/렌즈) : ES 80ed + 전용플래트너

- 가대(삼각대) : AZ-GTI

- 카메라(CCD) : EOS m (개조바디)

- 촬영 노출 : iso 6400. 30초 x 28장







단노출 치고는 선방이긴 한데.... 과보정에 별상개판에 반성할 사항이 많네요....



또 한바탕 안개가 지나가고... 광시야촬영하던 6디는 깜빡하고 열선을 안감아줘서 리타이어....

망원경에도 열선감아만 놓고 전원연결을 안해서 잠시 휴식타임이 왔습니다.

마침 하늘도 확 개이고... 제 10x42 쌍안경으로 여기저기 구경을 해봅니다.

이중성단과 플레아데스, 히아데스.. m35, m37 m38 m41 등의 화려한 겨울의 산개성단들이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쌍안경없이도 찬란한 1등성들의 향연과 그 속으로 잔잔히 흐르는 겨울은하수는 언제봐도 멋지더군요....



하지만 4시가 넘어서고 박명이 가까워 오자 급격히 기온이 내려가서 -3도정도를 기록합니다.

모든 짐에..

모든 장비에..

그리고 저한테도 서리가 마구마구 내려붙기 시작합니다..ㅎㅎㅎ

네. 이젠 동계시즌이 된거죠..ㅎㅎㅎ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을 맞습니다.. 날씨 좋네요..







부랴부랴 짐을 정리하고.. 일행분들과 철수를 합니다..

동행하던 댓돌님께 홍천터미널에 좀 내려주십사..부탁들 드립니다. 

가는길은 안개가 한가득...

그렇게 홍천터미널에 혼자 도착해서 보니..

원주가는차는 엄청 많네요... 표끊자 마자 탑승합니다.



1시간여 시간뒤 원주에 도착합니다. 원주터미널도 오랜만이네요...







영주가는 차는 대략 2시간의 여유가 있더군요..

일단 허기부터 좀 채우고....혼자 또 밤을 새야 하니 보급(?)품을 좀 챙겨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차시간이 되었네요... 버스타고 출발합니다.

가는길 바깥풍경은 정말 멋지더군요.. 단풍도 하늘도.....







대략 2시간즈음 걸려서 영주 터미널에 도착해서 부석사 방면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뭔가 평소보다 기다리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사과축제 기간이라 하는군요..ㅎㅎㅎ

거기다 부석사 방면 단풍이 아주 절정이었습니다...

버스도 만원버스가 되서 오는군요... 짐이 있는데 ....이거좀 힘들겠는데...했는데..

농자재를 사가지고 가시던 어르신깨서 자리를 살짝 비워주셔서 무사히 갈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부석사 초입에 왔는데 왠걸..엄청난 차량들의 줄이 보입니다..ㅎㅎㅎ

별보는 저와는 큰 상관은 없겠지만 가는시간이 꽤 걸리긴 하더라구요..



1.4km 정도 가는데 40분좀 안걸린것 같습니다..--;;ㅋ 짐만없었음 내려서 걸어갔을겁니다..--ㅋ







아무튼 그렇게 도착한 관측지는...

엄청나게 좋은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전경을 파노라마를 시도해봅니다..ㅎㅎ







음..마지막에 살짝 튀었...군요..ㅎㅎㅎ

아무튼 도착해서 짐 풀고.. 간단히 커피한잔 하고...

라디오를 켜고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걸어놓고... 장비세팅을 해봅니다. 이번엔 경위대모드부터...









저 50a 파뱅이 유일하게 경량화 되지 못한 제 장비네요 ㅎㅎㅎ 그래도 저덕에 맘편히 쓰고있기는 하니...ㅋ



멋지게 지는 노을을 보니 날씨는좋을것 같습니다.







근데 뒤쪽 풀들이 엄청 자라있네요.. 아니나 다를까..

꿩들이 날아다니고..--;ㅋ 고라니가 뛰어다닐정도입니다..ㅎㅎ 그렇게 외진곳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한적해졌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서쪽과 북쪽은 예전보다 불빛이 적어져서 좀더 한적해졌습니다.



이날은 어제보다는 덜추운 날이었습니다. 바람도 안불고....

관측이후엔 9도~-2도의 기온과 75%~85% 정도의 습도. 그리고 아주 잠깐 풍속 3m/s 가 분 것을 빼면 바람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날씨였습니다.



이날따라 얼라인 실패가 좀 자주뜨더군요..아니..전날도 3스타 얼라인을 5번정도 하기는 했네요..

이날은 7번정도 얼라인을 한것같습니다. 이상하게 맘에 안드는 결과물들이 계속나와서....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얼라인방법으로 테스트를 해봤고...

그중 M33을 좀 길게 담아봤습니다.



- 망원경(경통/렌즈) : ES 80ed + 전용 플래트너

- 가대(삼각대) : AZ-GTI

- 카메라(CCD) : EOS m (개조)

- 촬영 노출 : iso 6400. 30초 x 55장







바람이 안부는 날씨여서 인지..단노출 치고는 그럭저럭인 결과물인것 같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도 찍어볼걸 그랬나봅니다..ㅎㅎ



대략 11시가 넘어서자 겨울별자리들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시 광시야 세팅으로 변경해서 이런저런 화각과 대상도입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다보니 두세시간은 금방이더군요...



오리온자리 아래부분을 한번 찍어봤습니다만.... 

이틀째 밤샘이라 생각이 없었던티가 너무 납니다.. 구도를 좀더 제대로 잡았어야

리겔과 마녀머리 성운까지 노려봤을건데요....

리사이즈 본이라 좀 너무 작긴한데... m78이나 말머리..오리온대성운..그리고 버나드루프의 희미한 흔적정도...

아무래도 6d 필터개조 의뢰를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 망원경(경통/렌즈) : 니콘 mf 105mm 1.8

- 가대(삼각대) : AZ-GTI

- 카메라(CCD) : 캐논 6D (무개조)

- 촬영 노출 : F4. 5분 10장.







다시봐도 화각이 못내 아쉽습니다....



이외에 캠밸의 폭포라던가.. 캘리포니아 성운 영역등등 테스트 촬영한곳은 많은데 ...

뭔가 너무 세팅이나 화각이 어설프게 나와서 아직 한참 멀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스카이 사파리 연동등으로 화각을 좀더 계획적으로 잡아서 촬영및 관측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새벽 세시쯤 수풀에서 뭐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좀 크게나더니..

한 1미터 근처 되는 맷돼지가 한마리 지나가더군요.. 다행히 저한테 관심은 없어보였지만...

살짝 긴장은 되더라구요...ㅎㅎ 저야 혼자있을땐 라디오나 음악은 항시 틀어두는 편이긴 하지만..

요즘 하도 이런저런 맷돼지 이야기가 많아서..거기다 혼자 밤새기는 몇달만이라 ㅎㅎ



하지만 4시가 넘어가고 슬슬 박명시간이 다가오면서... 날은 점점 쌀쌀해져 가는데 인정사정없이 졸음이 옵니다.

이틀째 서리맞고 밤새다보니 어쩔수 없는것이겠죠..ㅎㅎ

잠시 졸기도 하면서 시간이 가고..어느덧... 박명도 지나 해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서리 잔뜩맞아 하얗게 얼어버린 장비들과 가방들을 대충 털고....

첫차시간 맞춰서 부랴부랴 짐싸고...

언덕을 내려가 첫차 버스를 타서 졸린눈을 참아가며 첫차시간 7분전에 풍기역에 도착이 가능하더군요...

후다닥 풍기역들어가서 표를 끊으려하니 월요일 첫차라 그런지 입석만 있다 합니다...

쿨럭..--;ㅋ

그래도 빨리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입석타서...짐만내려놓고 서서 가자니 (빈자리도 없더라구요..ㅎㅎ) 

잠도 못자고... 원주 이후는 자리가 좀 나긴 했는데.. 이날 날이 아닌지 앉아서 눈좀 감을만하면

자리비켜달라고 하셔서 결국 거의 못자고 청량리역까지 왔네요...

전철도 이상하게 월요일 점심때쯤인데 사람이 많아서... 배낭내리기도 만만찮고..해서 

겨우 기진맥진 집에 도착해서.... 일단 옷만 갈아입고 한 30분 기절하듯 뻗어서 잠깐자니 정신이 좀 들더라구요 ㅎㅎㅎ



연 이틀 파뱅을 제외한 가져간 다른 모든 배터리들과.. 

제 체력까지 싹~ 방전되서 오기는 했습니다만...  

올릴만한 사진은 별로 없이 테스트샷만 1천장 넘게 찍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쏱아지던 별들과 은은한 겨울은화수... 보석처럼 빛나던 산개성단들...

그리고 가끔 탄성을 자아내던 유성들...

1년반도 넘어서 함께한 일행분들과 본 첫날의 어둡고 영롱했던 밤하늘..

그리고 제2의 고향과도 같은 영주관측지에서 거의 1년만에 홀로 밤새면서.. 졸린눈을 비비다가 하늘을 가르는 유성에

잠이 깨던 밤하늘...



추억이 되고 힘이되는 이런 밤하늘때문에.. 이시간에도 관측후기를 쓰고..

다음 관측을 언제갈까 하는 설레임이 생기게 되는것 같습니다.



다음 관측때는 좀더 많은 하늘의 대상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볼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뭔가 잡설 가득한 관측후기를 마칠까..합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p.s 영주관측지도 광해가 좀더 심해지긴 했습니다. 예전엔 헬릭스나 ngc253 정도는 광해영역에 안들어갔는데...

이번에 가니 얄짤없이 남중고도에서 광해영역에 들어가있네요.... 동쪽도 가로등이 좀 늘은것같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은 갈만하니 다행입니다만 뭔가 조금 안타깝기는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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