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샤오랑입니다.
작년 12월 홍천에서 -20도의 밤에 스파게티를 만나고 온 이후...
꽤 오랜동안 개인사정으로 인해 관측지를 나가질 못했습니다.
그러고 어언 8개월즈음...
간만에 하늘이 열릴것 같다는 예보에 약간 삘(?)을 받아서..
오랜만에 관측지 출격을 계획해 보게 됩니다.
여름에는 더위와 모기를 피해.. 그리고 낮은 구름과 습기도 최대한 피해서..
1000미터대 관측지로 가는것이 주로 패턴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선택된 장소는 광덕산... 평일엔 좀 낫겠지..하는 생각과 더불어..
마침 VANCREST님이 광덕산을 처음 가보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데 첨갈땐 지역주민(?)
이랑 가는겁니다... 라고 꼬셔서(응?) 마침내 광덕산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해도 지기전 구름끼고 막 소나기가 지난 직후임에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아래구역에 와 계셨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띄엄띄엄 벌려서 설치해 두셨지만... 낯익은 분들이 많이 계시더군요..ㅎㅎ
처음뵙는 별지기분들도 계셨지만 뭐 간단한 인사뒤엔 바로 별이야기가 가능한..
별지기란 뭐 그런게 아니겠습니까 ..ㅎㅎ 구름 가득한 하늘이었지만.. 벌써 기대가 많이 되더군요..
단지 방역수칙 준수때문에 모여서 이야기 하기 힘든게 아쉬웠지만 지킬건 지키는 별지기분들이셔서.. ^^
구름과 안개가 섞인 습기 가득한 날씨를 지나...
9시가 넘어가자 어느덧 본격적인 하늘이 열립니다. 역시 제물을 바쳐야 합니다...
(기꺼이 제물이 되어 수고해주신 공개님께 감ㅅ....음? --ㅋ)
모두 각자의 장비로 가서 부지런히 세팅하시고...
은하수와 별똥별에 감탄하며.. 그렇게 광덕산의 밤은 깊어 갔습니다..
코코마루님의 12인치 돕으로 본 목성과 토성은 흡사 사진을 보는듯한 ..엄청난 시상을 보여주더군요..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
이외 광덕산을 꽉 매운 수많은 별지기분들 거의 대부분 분들과 간단히 인사정도는 나눈듯 합니다.
조만간 맘편히 모여서 이야기할수 있는 시기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밤은 흐르고. 새벽 2시가 넘어서자 예보대로 구름이 왔다~갔다 합니다..
장비접을까 펼까... 를 두세번쯤 반복하다가..
새벽 손톱달과 오리온자리가 올라올때쯤 마무리를 할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엄청나게 후유증(?)이 좀 오긴 했지만..
은하수와 엄청난 별무리..그리고 별지기분들을 보고온 것만으로 기분은 엄청 좋았습니다..
오랜만의 관측지 였기에.. 도심에선 잘 시도하기 힘든 대상을 골라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생각난 대상은 NGC7023 아이리스 성운...
하지만 처음 해보는 LRGB 촬영이다보니 세팅값이나 시간계산등에 확실히 미숙함이 많네요.
이걸 올려도 되나... 싶긴하지만 관측후기에 사진한장 안올리기엔 좀 그렇고 해서 ㅎㅎㅎ
민망함을 각오하고 올려봅니다..
NGC 7023 아이리스 성운
- 촬영 일시 : 2021. 8.5
- 촬영 장소 : 광덕산
- 망원경 (경통/렌즈) : Redcat 51.
-가대(삼각대) : Azgti +L404c
-가이드경/ 가이드 카메라 : uniguide 32mm , Asi 120mm- mini
- 카메라(모델명 및 설정) : Asi 1600mm-c. gain 139.
-필터 : optlong LRGB
-촬영노출: 180s x L 19장 R 19장 G 20장 B 11장 Dark 50장. no flat.
-소프트웨어 : Asiair pro.
이런저런 이유로 부득이하게 크롭도 좀 되고....
처음 해본 모노 LRGB 처리라 서투른점도 너무 많은것 같고...
결정적으로 쵤영데이터가 너무 적고 플랫찍은게 제대로 적용이 안되서 ...라고 변명이라도 좀 남겨보면서 ㅎㅎㅎ
다시 관측지에 갈 그날을 기다리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글과 저퀄 사진에 다시한번 사과 드리며...
언제나 따뜻한 말씀으로 맞아주시는 별지기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