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샤오랑입니다.
지난 목요일인 7월 16일은 나름 괜찮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그 전날이 더 좋았지만.. 잠실 한강변에서 흐릿한 혜성을 찾은것에 만족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북쪽과 서쪽이 좋을까..를 생각해봤습니다만... 바로 떠오른 곳은 저의 제2의 고향.. 영주였습니다.
서쪽은 수성도 간간히 보일정도로 좋고..북쪽하늘어둡고... 오케이 갑시다... 가 된것이죠..
간만에 풀 세팅으로 짐을 싸봤습니다.. 꽤나 묵직하더라구요..
건대입구 전철역이 엘리베이터를 환승시 못타는 구조여서 계단 들고 올라가는데..
지나가는 학생분이 번쩍 들어서 도와주셨습니다..--;;
요즘은 기차시간과 영주 버스시간이 안맞아서..--;; 버스로 주로 이용합니다.
오랜만에 우등으로....
가는길은 그럭저럭..엄청 덥긴 했는데.. 하늘은 뭉게구름 정도였네요..
그렇게 버스타고 관측지로 왔..는데... 왠지..그..소나기올때의 공기 냄새가 있잖습니까..
그게 물씬 바람에 느껴집니다... 비를 피할수 있는 벤치로 가서 짐을 내리니 바로 40여분간 소나기가...
음..어쩌지..하다가 일단 비그친후 관측지로 언덕을 올라가봅니다..
그 타이밍에.. 대구별지기이신 로테스님을 만나게 됩니다...
잠시 연락을 취하시더니.. 다른곳의 하늘이 괜찮은것 같다고 하시네요...
주저없이 짐 싣고 출발합니다..--;ㅋ
그래서 도착한곳은 몇년만에 와보는 의성 달빛공원이었습니다.
평소 사람이 많다는데..이날은 거의 없었고.. 검정잉크님이 먼저 와계셨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후다닥 장비를 깔아봅니다...
두분은 이미 혜성을 보시면서.. 간단한 촬영도 하시는데..
전 장비 트러블이... 나서 가대와 주경통을 가동할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대로 붙들고 고치다간 암것도 못담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삼각대를 펴고...
6디에 니콘 50미리를 물려서 쌍안경으로 확인한 혜성위치쪽을 겨누고 50장 연사를 걸었습니다..
현장서 대충 나중에 보니 ...허탕인것 같더라구요..
에혀...망했다..그래도 쌍안경으로는 봤으니까...
하고 나중에 집에와서 보니.. 그중 한장에 혜성이 나와있었습니다.. ^^
캐논6D + 니콘 50.2 mt 렌즈 2,8 iso 1600 3.2초 1장
본의아니게 구도가 나름 절묘? 하게 잡혔습니다... 얻어걸린 사진 치고는 괜찮다고 그나마...ㅜ.ㅡ
그날의 위치를 대략 보기 위해 주석을 달아봅니다..
그렇게 혜성을 보고..찍어보기를 시도하면서..
주장비 트러블을 해결하니 10시반이 넘은시간...
오랜만에 온 달빛공원은 엄청난 별들을 보여주면서..은하수가 아주 진하게 잘 보이더군요..
같이 계셨던 두분의 이야기로는 자주오는데 이정도는 드물다고 합니다...
멀리온 보람이 있는것이었을지요..ㅎㅎ
다른 카메라가 없다보니 폰카로 기록만....
목성 토성빼면 별이 잘보이는 사진은 안되다보니... 주석달기로 별자리를 간단히 구분해봅니다..
조금더 지나서 각도도 살짝 바꿔서...
감도나 노출 조금더 줄수있으면 은하수를 제대로 찍을만 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그렇게 밤은 깊어가고.. 혜성은 지나갔고..
무엇을 담아볼것인가...하고 본 하늘에는 백조자리가 우아한 자태로 은하수 위를 활공하고있더군요..
여지껏 잘 못담아본 백조의 심장.. sadr 부근을 광시야로 담아보기로 합니다..
IC1318 sadr 영역..
기온 19~21도 풍속 ~1.4.m/s 습도 ~78%
용머리 모두 식별가능(5등급별까지 식별가능)한 하늘
- 촬영 일시 : 2020.7.16~17
- 촬영 장소 : 의성
- 망원경(경통/렌즈) : Redcat 51 c마운트 100mm 가이드경
- 가대(삼각대) : skywatcher AZ-gti . asiair.
- 카메라(CCD) :개조 6D + .optolong l-enhance filter asi 120mm- mini 가이드 ccd
- 촬영 노출 : iso 1600. 300s x 30장. 10 dark, 20bias .20flat 1600px 리사이즈
주석버전입니다.. 백조의 심장 다운 위치..
초승달성운도 걸렸지만 잘하면 튤립이 안나왔을라나 하고 뒤늦게 생각해서 스텔라리움서 체크해보니...
제 경통에서는 아슬아슬하게 모자라더군요...
사진을 걸어두고... 간단한 야식타임.... 다 좋았습니다만.. 오징어무침 절대 못잊을것 같습니다..
로테스님 너무 잘먹었습니다.. ^^
이후 밤새 은하수와 함께 하다가..박명이 올 무렵 철수를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동대구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와봤네요.. 몇년만인건지...
참 로테스님이 무사히 데려다 주셨습니다.. 너무 신세를 많이 졌네요... 너무 감사합니다..
인사를 나누고 역에 들어가려는 새벽 하늘엔..
그믐달과 금성이 환송인사를 해주고 있네요..
그렇게 기차에서 자다 깨다 하면서..
무사히 서울에 도착해서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졸다 깨다 정신차리니 평택쯤 와있더군요 ㅎㅎㅎㅎ
아쉽게 네오와이즈양과의 데이트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뒷태정도는 보여줘서 그나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혜성이랑 인연이 잘 안닿더라구요..
하지만 .. 별지기분들과의 인연은 찰 닿는 편입니다. ^^
짧은 밤이었지만 멋진 은하수를 밤새 보여준 의성까지 오게 해주시고 무사히 기차도 타게 도와주신
로테스님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오징어무침은 아직도 생각납니다..ㅋㅋㅋ
그리고 rc로 멋진 사진 보여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신 검정잉크님도 너무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정신없는 내용과 변변찮은 사진들인 관측후기를 봐주시는 회원님들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 다음 관측후기에서 뵙지요. ^^